'조건부 허가' 승인가능성 높아 승인땐 선두 KT군 바짝 추격 SKB·티브로드 합병건도 대기 유료방송 서비스 경쟁 막올라
공정위, 내일 전원회의서 결정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가 임박하면서, 통신 3사 중심의 유료방송 지각변동이 본격화된다. 통신 3사와 케이블TV 업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KT 독주체제에서 3강 체제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16일 전원회의를 열고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인수) 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건도 조만간 공정위 전원회의에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심사보고서 원안대로 조건부 허가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간 기업결합은 무난히 허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 형태로 인수를 승인하면,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54%를 기록하며 1위 KT군(KT+KT스카이라이프)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전까지 LG유플러스(11.93%)는 유료방송 업계에서 4위로 밀려나 있었지만, CJ헬로(12.61%) 가입자 흡수를 통해 단숨에 2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14.32%)도 티브로드(9.6%)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점유율 23.92%로 3위가 된다. KT와 이들 2,3위 사업자간 격차가 6~7%대에 불과해 KT의 유료방송 1강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0일 공정위로부터 조건부 승인 내용을 담은 CJ헬로 인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송부받았다. 심사보고서에는 정부 심사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알뜰폰 사업 부문 헬로모바일의 분리 매각 등은 적용되지 않았다. 대신 CJ헬로 케이블TV 아날로그 가격 인상의 제한 및 CJ헬로 유통망에서 LG유플러스 상품을 결합상품으로 판매하지 않는 방안, 알뜰폰 가입자 보호 방안 등이 조건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정위는 이달 1일 SK텔레콤에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인수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로써 3년여 만에 SK텔레콤이 케이블TV 인수에 성공할 것이란 평가다. 3년 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를 시도했지만 공정위의 불허로 좌절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를 넘어서고,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미디어 시장의 변화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 3사 체제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유료방송시장이 통신 3사간 서비스 경쟁구도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업계가 요금 경쟁보다는 자사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후발 업체들의 공세로 1위 사업자인 KT만 좌불안석인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시장점유율이 33.33%를 넘을 수 없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목이 묶여 있다. 국회 합산규제 논의가 지체되면서 KT의 딜라이브 인수작업도 중단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