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소 정비항목을 수백 건 누락하는 등 안전관리를 미흡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원전 계획예방정비에서 정비항목을 823건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의 계획예방정비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일정 기간 원전 가동을 멈추고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정비이다. 계획정비는 정비항목마다 점검 수행 주기가 있고, 주기는 항목마다 다르다. 한수원에서 계획예방정비 작업항목을 선정할 때는 자체 정비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계획예방정비 작업항목을 선정하고 검토 후 작업항목이 확정되면 작업명령을 내린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4년도부터 3년간 이렇게 정해진 작업항목 중 823건에 대해 계획예방정비를 수행하지 않고 건너뛰었다. 누락 사유로는 '이전작업 수행이력의 확인불가'가 3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순 작업 누락' 203건, '시스템 오류' 189건, '수행주기 변경 필요' 45건, '해당 주기 비점검' 41건, '경상 중 수행 가능' 32건 순이었다. 항목별 안전등급도가 높은 A와 B 등급의 항목 누락도 198건에 달했다. A·B등급은 원자로의 안전 및 발전소 운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기로서 고장 발생 시 발전소 출력 감소, 원자로 정지 등 발전소 안전 및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기기를 말한다.
아울러 작업누락이 가장 많이 발생한 원전은 월성원전으로 516건이었다. 이 중 월성3호기가 전체 누락 823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21건의 누락 건수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원전은 다른 발전원에 비해 더욱 엄격하고 신중한 운영 및 안전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계획예방정비가 정말 중요한데 800건이 넘는 작업항목 누락이 있었다는 것은 안전관리에 있어 소홀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