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두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리 싸움이 더욱 뜨거워졌다. 오랜만에 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최대 변수인 '대어(大魚)'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공모 총액은 6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증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공모 총액 2321억원을 기록하며 한국투자증권(3645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렀다가, 올해 들어 본격 반격에 나섰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공모 총액 3335억원을 기록하며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뺏기고 2위로 물러났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오토에버와 드림텍을 코스닥시장에서는 SNK, 에이에프더블류, 까스텔바쟉 등 8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1위 자리를 꿰찼다. 4분기 대어로 꼽히는 한화시스템과 지누스 등 상장을 완료하면 올해 상장 주관 실적 1조원을 순조롭게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세틀뱅크, 펨텍코리아 등 11개 상장 주관을 맡았다. 건수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을 앞섰지만, 공모 규모가 비교적 적어 2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NH투자증권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초대어로 꼽힌 롯데리츠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달 말 상장 예정인 롯데리츠의 예상 공모금액은 4299억원에 달한다. 주당 공모 가격은 5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예상 시가총액은 85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 주관도 맡으며 NH투자증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카드를 두고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럽게 IPO 시장에 등판한 만큼, 현대카드는 증권사 IPO 순위 경쟁에서 최대 변수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만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7일 국내외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서)를 발송하며,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나머지 증권사들 또한 3~6위권 사이에서 치열하게 순위 쟁탈전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공모 총액은 204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대우(1751억원), 키움증권(1624억원), 삼성증권(145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4분기를 기점으로 IPO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증권사들 간 기업 모시기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4분기 55~60개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며 "4분기 공모시장은 오랜만에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이어가며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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