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7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 9월 무역수지 흑자 달성 불구 수출은 11.7%↓… 불황형 구조
출처=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개월 연속 우리 경기 상황에 대해 '경기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의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상황에 대해 '둔화'라고 판단했지만 4월 이후부터는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먼저 9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 속에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7.6%)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같은 달 수입은 5.6%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59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8월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2.7% 감소해 전달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은 8.0% 줄어들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8월 건설수주(경상)는 22.2% 감소했다. 이 중 주택이 -31.8%를 기록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도 무려 24.9% 감소하면서 향후 주거 부문에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월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이 각각 16.9%, 11.9% 줄면서 광공업생산이 2.9%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제조업 출하는 1.6% 줄었고 재고율은 112.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8월 소매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른 추석 영향에 명절 관련 소비가 8월 소매판매액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꼽힌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4.4포인트 오른 96.9였다, 소비재수입은 12.1%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과 투자의 감소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됐고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돼 경기 부진이 심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