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집중 조사 방침에 관망세 일반아파트시장 파장 예의주시 상한제 빗겨간 둔촌주공아파트 호가 소폭 오르고 매물 사라져 일정 빠듯한 곳은 속도전 나서
철거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가가 5000만원 껑충 뛰었다. 연합뉴스
10·1 대책 발표 후 시장분위기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10·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첫 주말을 맞은 강남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졌다. 정부가 연말까지 강남의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자금 출처와 탈세 여부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일반 아파트 시장은 매수 열기가 한풀 꺾였다.
최근 단위 농협 등에서 매매사업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경우가 많았는데, 정부가 자금출처조사·편법 증여 등에 대한 합동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히자 관망세가 짙어졌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반아파트 시장도 추가 대책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상한제를 확실하게 피하는 단지와 아리송한 단지 간 온도 차를 보였다.
둔촌주공아파트는 매물이 실종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6개월 유예되면서 내년 4월 말 이전에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둔촌주공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10·1 보완방안이 발표된 이후 둔촌주공 호가가 5000만원 올랐다. 철거·설계변경 등 변수는 있지만, 조합과 시공사 측은 내년 2월 정도면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둔촌주공1단지 전용 88㎡는 지난달 말 16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17억원에도 안 팔겠다고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도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피했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단지도 있다. 재개발 사업인 동작구 흑석3구역은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면서 상한제를 피할 전망이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가 관건이다. HUG와의 분양가 협상 분위기에 따라 매매가격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일정이 빠듯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단지들은 비상이 걸렸다. 개포주공1단지는 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을 끝내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석면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조합과 시공사 측은 일정을 서둘러 내년 4월까지 착공과 입주자 모집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둔촌주공아파트처럼 석면 철거가 수개월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 단지의 전용 41㎡ 매매가격은 20억3000만∼20억4000만원으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며 거래는 뜸한 상태다.
당초 내년 3∼4월 일반분양을 준비한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는 구조·굴토심의가 발목을 잡으면서 내년 4월 착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분양이 내년 하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1 보완방안 발표 이후 매수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일반분양분이 350가구 정도로 많지 않아 큰 타격은 없겠지만 호가가 더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다음달부터 상한제 대상 지역 선정에 들어가면 현재 강세를 보이는 재건축 가격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분양가상한제에 정부의 고가 주택 자금조사까지 본격화하면 일단 재건축 단지의 거래시장이 한동안 위축되고 상승세도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