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이 대학 캠퍼스와 포항시를 연계한 스마트캠퍼스·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래형 헬스케어·에너지·주민맞춤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사진)은 4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갖고 "우리 같은 작은 대학은 빨리 움직이면서 변화에 잘 적응하다는 게 강점"이라면서 "새로운 분야를 가장 앞서 연구하고 대학 캠퍼스 자체를 실험대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일 취임 이후 약 한달이 지난 김무환 총장이 끊임없이 던지는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시티에 주목한다.
김 총장은 "혁명이 지나면 모든 것의 순위가 바뀌는데 우리가 제대로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미 MIT는 1조를 투자해 AI 인재를 기른다는데 우리는 준비가 많이 덜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정부 선정 AI대학원을 유치한 포스텍은 AI를 현실에 적용하는 무대로 스마트시티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내년 3월 AI대학원 개강을 앞두고, 우수 교수진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인재영입 과정에서, AI를 도시와 캠퍼스,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실력자들에 도전의식을 심어주겠다는 게 김 총장의 복안이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우선 R&D 형태로 시작했는데 포항시, 경상북도와도 많은 얘기를 하고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내에 스마트유니버시티센터와 퓨처시티이노베이션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실험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헬스케어, 에너지, 개인맞춤 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우선 구축할 예정이다. 학생과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에너지 사용, 생활습관,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연세대, 삼성병원, 가톨릭의대 등과 이미 협업하고 있다.
김 총장은 "포스코 임직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2만~3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보고 포항시로 확장하려 한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인구 50만명 규모의 스마트시티 도입 시도가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AI가 각 산업현장에 적용돼 빛을 보려면 코어기술을 하는 AI 전문가와 다른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과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김 총장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포스텍은 2년 내에 AI 전문가와 각 분야 전문가 60여 명이 한 공간에서 단일 조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계의 숙제가 융합인데 AI가 중요한 샘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바이오나 전기차는 뒤지면 그 분야만 뒤떨어지지만, AI는 모든 학문이 뒤처지게 되는 만큼 융합을 통해 함께 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