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정부가 최소 500만원이던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의 최소 투자금액 규정을 지우고 재간접펀드 활성화를 꾀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보이는 분위기다. 최근 일부 헤지펀드운용사의 원리금상환 연장 발표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커지며 기존 투자자들이 발 뺄 가능성이 커졌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일반 투자자의 헤지펀드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인 500만원을 지우고 소액투자를 허용했다.
사모 재간접펀드는 헤지펀드에 자기 자산의 50%를 초과해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도입된지 2년이 지나도록 활성화를 이끌지 못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사모 재간접펀드에 신중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규제를 뒀으나 일반 공모펀드보다 문턱이 높아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사모 재간접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는 6곳에 불과하다. 총 설정액 역시 1600억원 수준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출시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펀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는 거액자산가를 위한 헤지펀드를 내놓아 고수익을 거둬 입소문을 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 자산운용사로 승격한 후 다수의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인 펀드다. 기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15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 방식으로 운용하면서 최소 가입금액을 기존 1억원 이상에서 500만원 이상으로 문턱을 대폭 낮췄다.
지난달 23일 출시 첫날 450억원어치가 팔린데 이어 지난주까지 총 900억원 넘게 자금을 모았다. 이 펀드는 당초 판매금액이 2000억원을 달성하면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 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완판이 기대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는데, 예상만치 흥행에 성공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공모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가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사모펀드 전반에 신뢰 훼손을 불러온데다 사모펀드의 대중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 등도 이유가 됐다.
실제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라임탑2밸런스 6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에서는 약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 대상 고객은 총 200명 내외다.
이 펀드는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매 연기 요청이 확대될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