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송대현(H&A사업본부장)·권봉석(HE·MC사업본부장)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최근 두달 여 동안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고 있다.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작년 6월 출범한 구광모 체제 이후 달라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송대현·권봉석 사장을 비롯한 17명의 LG전자 주요 임원들은 지난 8월 초부터 두달 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로 자사주(보통주 기준) 약 2만2300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임원들이 매입한 주식의 총 매입금액은 약 14억7000만원에 이른다.

연초 승진 또는 신규임원 선임이나 주가부양의 필요성이 있을 때 임원들이 나서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집중해서 여러 명이 주식매입에 나선 경우는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는 LG전자의 주가가 8월 중순까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자 임원들이 시장에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상향곡선을 그리며 8만3400원(6월 12일)까지 올랐던 LG전자 주가는 세계 경기 침체 영향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8월 16일 5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부터 LG전자 임원들이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보통주 가격은 6만6400원으로 저점보다 13% 가량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장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19%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류청정기 등 '신가전'의 판매 호조와 V50S 씽큐 등을 앞세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달라진 LG전자의 공격경영 행보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들어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실용주의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고, 주력인 TV 사업에서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책임 경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며 "TV와 모바일 사업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의지와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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