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브랜드 중심 청약 열기
보문 리슈빌 경쟁률 '48 대 1'
대구·부산도 두자릿수 경쟁률
충북 청주·울산은 미달 잇따라

10월 첫째주 분양부터 지역별, 아파트 브랜드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서울 첫 분양단지인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의 모습. 이 단지는 130가구 모집에 6231명이 청약하며 평균 47.93대 1로 완판됐다.   계룡건설 제공
10월 첫째주 분양부터 지역별, 아파트 브랜드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서울 첫 분양단지인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의 모습. 이 단지는 130가구 모집에 6231명이 청약하며 평균 47.93대 1로 완판됐다. 계룡건설 제공


2019 국정감사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 동안 분양이 꾸준히 잘 됐던 서울과 대구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부산 청약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지방은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계룡건설산업의 서울 보문 리슈빌 하우트는 130가구 모집에 6231명이 청약하며 47.93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같은날 서한과 코오롱글로벌이 대구광역시에 분양한 만촌역 서한포레스트와 수성범물 코오롱하늘채도 각각 31.92대 1, 24.4대 1의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서울과 대구는 올해 초부터 분양하는 사업지들마다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으로, 이달에도 내 집 마련 청약수요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음에도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던 부산 분양단지들도 두 자릿수 경쟁률 단지가 속속 나오면서 완판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은 하반기 들어 e편한세상 시민공원(6월, 11.62대 1), 래미안 어반파크(6월, 13.59대 1),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7월, 60.82대 1),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9월, 38.16대 1) 등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 이내의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다. 직방에 따르면 대구와 부산은 10월 지방에서 분양하는 물량 중 1위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달 공급예정 물량도 많다. 특히 부산은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등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의 후속공급도 예정된 상황이다.

반면 중견업체들은 미분양행진을 이어가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같은기간 부산에 함께 분양됐던 영도 대교동 로웰타워(진우종합건설), 동래구 온천 포르투나(기해종합건설), 광안리슈빌DS(동성건설), 외진가 센트럴타워(외진가건설) 등 중견업체 사업지들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의 선호 현상이 확연히 나타났다.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단지들도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20위의 금호산업은 같은날 충북 청주에서 율량 금호어울림 센트로 를 분양했지만 1순위 전 평형 청약미달 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체 공급물량 448가구의 절반 이상인 잔여 268가구는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간 상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1위인 아이에스동서 역시 울산광역시에서 분양한 중산매곡 에일린의 뜰이 전체 7개 평형 중 4개 평형이 1순위 미달이 난 상황이다.

대구에서 분양을 진행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는 대구도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눈에띄게 떨어지는 상황이 관측되기도 했다"라며 "최근에는 실수요자들도 입지나 브랜드, 평면같은 상품성을 워낙 꼼꼼히 따지는 편이어서 잘되는 지역이라고 마냥 잘되지만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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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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