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탐색전을 치른 여야가 개천절 휴일을 맞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국회는 지난 2일부터 국정감사에 돌입, 오는 2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는 3일 외교통일위원회가 주UN대표부 주뉴욕총영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을 뿐, 대부분의 각 상임위원회는 개천절을 맞아 국정감사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번 국정감사는 사실상 '3차 조국대전'의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다. 여야는 국정감사가 시작된 첫날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거세게 충돌했다. 일부 상임위원회에서는 조 장관과 관련된 증인 채택 없이 국정감사가 시작된 것에 반발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야는 각자 '민생 국감'과 '조국 국감'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규정하고 '경제·민생국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조국 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번 국정감사를 놓고 "민생 회복의 시작은 조국 파면"이라고 했다.
여야는 오는 21일까지 실시되는 국정감사 기간 내내 불꽃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개천절 휴일인 이날도 '조국 국감'을 단단히 별렀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국감 첫날부터 '물타기국감', '흠집내기국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주요 증인 채택에 동의하지 않아 '맹탕국감'을 만들더니 치졸한 변명과 맹목적 감싸기로 조국 구하기 '방탄국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번 국감을 통해 추악한 조로남불 문 정권 부정·부패의 진상을 규명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조국국감'과 국민의 삶을 보듬는 '민생국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