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3년만에 정부 규탄 집회 조국 장관 사퇴·文정권 각성 촉구 황교안 "교도소 가야할 사람" 비판
"조국, 사퇴하라"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 범보수단체 , 기독교 단체 등이 문재인 정부 규탄 및 조국 장관 사퇴 촉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정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민과 단체들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도심 곳곳에는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를 표방한 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에서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300m 왕복 10개 차로를 채웠다. 이로 인해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앞까지 세종대로 2.1km 구간 10차선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종각역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8차로도 통제됐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선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장소가 서울역과 광화문, 서울광장 등으로 흩어져 있어 90개 중대, 54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조국은 지금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 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 조국이 국정과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주장했다. 또 "조국이 물러날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을 져라. 정말 석고 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집회에서 "'조국 게이트'는 단순히 윤리의 실종, 도덕의 추락이 아닌 범법의 문제"라며 "우리의 분노를 문재인 정권에 똑똑히 알려 헌정 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인 각 단체들의 집회는 오후 들어 정부 규탄 시위로 이어졌다. 오후 2시쯤에는 광화문을 걸어서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시위 참가자가 늘었다. 광화문에서 만나 한 시위 참자가는 "뭐가 평등이냐, 다른 사람 누가 이렇게 대통령의 보호까지 받으며 검찰의 수사를 받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은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 정 교수가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출입하게 해 사실상 '공개소환'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검찰은 오전 9시 비공개로 소환한 조 장관 부인 정 경심 교수에 대해 세칭 '일가펀드' 운용과 관련한 조사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