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정 교수 구속 이후 이제 조국 장관 수사만 남는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정 교수의 구속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교수는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만약 정 교수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법원의 발부는 향후 수사가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정 교수는 이미 사문서위조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 핵폭탄급 가족펀드 의혹 = 최근 참여연대 전 간부의 의혹 제기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만약 펀드조성과 투자과정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 장관의 도덕성은 크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여파는 청와대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이 "몰랐다"고 변명할지는 몰라도 가족 전 재산이 투자된 정황을 모른다고 일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ㆍ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 블루코어 펀드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후보자시설부터 조 장관은 이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인 보나미시스템 정모 상무를 통해 2015∼2016년 모두 10억원을 코링크PE 설립·투자에 투입한 정황을 확보했다.

◇ 기소에 추가 혐의까지 나올까? = 조 장관의 부인 정 교수는 이미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달 6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이 위조 표창장을 여러 대학 입시전형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혐의 추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은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이 표창장을 내고 합격했다. 검찰은 2013년 6월께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파악하고 2013∼2014년 딸이 지원한 대학원들을 압수수색해 표창장 제출 여부 등을 확인한 상태다.

한영외교 시절 2주간 인턴을 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을 둘러싼 의혹, 고려대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3일만 출근하고 3주간 인턴을 했다며 허위 증명서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의 딸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허위 인턴 논란과 관련해 "인턴을 안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건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3일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문서를 위조하거나 부모 도움을 받아 허위로 (인턴십) 증명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인턴십 관련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조씨는 서울대 인턴에 대해 "당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며 "고등학생은 정식 인턴도 아니고 하니 증명서 형식이 자유로웠던 거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내가 받은 증명서가 허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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