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K7 프리미어, 셀토스, 모하비 더 마스터까지 신차를 줄줄이 내면서 3개월 연속 '형님'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비인기 모델을 단종하면서 시판 중인 승용차 제품군에서도 기아차에 밀렸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9월 승용차(세단+RV(레저용차)) 기준 이들 회사의 국내 판매량은 각각 3만7403대, 3만848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기아차는 지난 7월 4만735대로, 현대차(4만528대)를 시작으로, 8월과 9월까지 3개월 연속 현대차를 앞지르고 1위를 내달렸다.

기아차는 현대차를 앞지르기 시작한 7월과 8월에 K7 부분변경모델과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 셀토스 출고를 시작했다. 6월까지 4000여 대 판매를 보였던 K7은 7월 2배가량 증가한 8173대를 기록했고, 8월에도 6961대가 팔렸다. 셀토스 역시 7월 3335대로 첫 출고를 시작했고, 8월에는 610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고군분투했지만, 기아차의 신차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형 쏘나타는 올해 5월 1만3376대가 팔려나간 데 이어 6월과 8월에도 월 기준 최다 판매 차에 올랐다. 신차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은 8000여 대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는 비인기 모델을 정리하면서 제품군도 기아차에 뒤지게 됐다. 아슬란과 맥스크루즈를 단종하며 현재 14종의 승용차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데, 하반기 중 엑센트 역시 단종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 13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기아차는 작년 카렌스를 단종하기는 했지만, 15종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가 9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모하비 역시 현대차에 부담이다. 모하비는 지난 9월 1754대가 판매됐다. 차량의 월 최대 생산량은 2000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모하비의 등장에 그동안 현대차 판매에 힘을 보태왔던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주춤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 길에 오른 영향도 있지만,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9월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2241대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4월(6583대)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독립한 직후인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기준으로도 승용차 판매에서는 기아차에 밀렸다"면서 "작년 현대차가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오기는 했지만, 최근 기아차의 신차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기아자동차 셀토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셀토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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