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IPO 총회 기간 동안 천세창 특허청 차장(왼쪽 다섯번째)과 알 쉬히 UAE 경제부 차관(왼쪽 네번째) 등 두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허청 제공
특허청은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에서 싱가포르, 인도 등 10개국 특허청과 연쇄 회담을 갖고 지식재산권 분야의 한-아세안 협력 토대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WIPO는 UN 산하 16개 전문기구 중 하나로, 지식재산 분야 전반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다. 현재 191개 회원국의 특허청장들이 모여 특허제도 조화, 개도국에 대한 기술지원 등 지재권 관련 주요 현안 및 이슈를 논의한다.
특허청은 천세창 차장이 수석 대표로 참가해 싱가포르, 라오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10개국 특허청과 잇따른 회담을 갖고, 지재권 협력 범위를 넓히고 신남방정책을 지재권 분야로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메콩국가 중 고속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라오스와 지재권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맺는 등 아세안 국가의 지식재산 역량 지원에 한국의 역할을 한층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싱가포르 특허청은 우리에게 지식재산 사업화 관련 경험 공유를 요청했고, 다음달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허청장 회담'에 싱가포르의 전폭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과도 연쇄 접촉을 갖고 '한-아세안 지재권 협력 공동선언' 채택 등 지재권 협력 성과 극대화를 위한 논의도 나눴다. 대표적인 신흥시장이자 국내 기업들의 지재권 협력 수요가 높은 브라질, 인도 등과 양자 회담을 열어 '한-브라질 특허심사하이웨이(PPH)' 등 지재권 협력에 노력하기로 했다.한국형 특허행정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인공지능 특허행정 도입 등 미래 지향적인 지재권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3명의 한국 지식재산 전문가가 파견돼 '사우디 국가 지식재산 전략수립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천세창 특허청 차장은 "총회 기간 동안 한국을 만나고자 하는 국가들의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지재권 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11월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과 연계해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허청장 회담'의 성공과 신흥시장의 지재권 환경 개선을 통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