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2.2兆 사들이던 증시 구원투수의 외면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9월 한 달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반등세를 주도하던 기관이 다시 등을 돌리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나섰다.
2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81포인트(1.20%) 내린 2047.61에 거래되며 2050선을 내줬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53억원, 91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다.
지난 9월 한 달새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 반등을 견인했던 것과 대비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조2434억원으로 2017년 12월(4조8292억원) 이후 21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도 연기금과 금융투자업계는 각각 912억원, 148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는 이내 2070선을 회복했다.
앞서 기관은 7월에 724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가 8월에 2조20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사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계속해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경우 8월과 9월에 각각 2조2933억원, 85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8월과 9월에 각각 2271억원, 1조5095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결국 8월 말 코스피가 1967.79까지 떨어졌을 때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고 9월의 반등 장세를 이끈 힘은 기관의 매수세였다.
연기금 등 기관은 과거에도 국내증시가 크게 떨어질 때 매수 주체로 나서 '구원 투수' 역할을 하곤 했다.
코스피가 한 달간 13.37% 폭락한 지난해 10월에는 1조789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지수 2000선을 위협받은 지난해 12월에는 1조17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 강세의 한 축은 기관, 그중에서도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수였다"며 "그러나 기관의 매수 강도는 앞으로 더 강해지기보다 조만간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의 코스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수 강도(20일 누적 순매수 규모 기준)는 금융위기 이후 고점권에 근접했다"며 "코스피 2100선 근처에서 추가 매수보다는 중립 혹은 일부 차익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관이 다시 투자주체로 나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불확실해 보인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위축된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했다"며 "특히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신규주문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23%), 나스닥 지수(-1.13%)가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일제히 급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차현정기자 hjcha@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