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입 美슈완스 인수 부메랑
2분기 영업익 21% 추락 540억
수익성 악화속 재무 부담 커져
운영상품 대대적 추가 구조조정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 인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해 슈완스를 인수한 후 차입금 부담은 확대됐지만, 수익성 악화 지속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7000억원)보다 44.2% 급증했다. 순차입금이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 차입금을 뜻한다.

지난 2월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차입 규모는 갑자기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약 1조5000억원 자금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 지분 70%를 취득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정작 슈완스를 인수한 식품사업 부문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감소 추세다. 2분기 식품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1% 급감한 540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식품·바이오·물류 3개 사업을 축으로 삼고 있다. 슈완스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식품사업에 본격 반영됐다.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쪼그라들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2분기 CJ제일제당 식품사업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률이 4.2%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고, 물류 부문의 경우 3%로 0.4%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해 식품사업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신증권 따르면 연간 기준으로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 2017년 7.1%, 지난해 6.8%를 각각 기록하다가 올해는 4.9%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사업 부진으로 올해 CJ제일제당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7%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 △신(新)생산기지 초기 고정비 부담 확대 △곡물 투입가 상승 등이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슈완스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슈완스는 2분기 영업이익률 2.7%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영업이익률(2.2%)보다 높았지만 설탕 밀가루 등을 파는 소재 사업(4.0%)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차입 상환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박도 커졌다.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조정순차입금/EBITDA(차입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5.9배로 증가했다. 이는 한신평이 제시하는 등급하향 가능성 확대 검토조건인 5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5000개 수준이던 운영상품수(SKU)를 과감히 감축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미 300여개 구조조정을 마쳤고 하반기 중 약 700개를 더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는 SKU 감축 전략이 결실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슈완스 인수 효과도 시장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공식품 SKU 합리화에도 불구하고 초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슈완스의 경우 PPA(기업인수가격배분) 비용 부담과 행사 물량 생산을 위한 시간외 수당 발생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9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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