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까지 날이 갈수록 심화하는 대외적 요인은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를 똘똘 뭉치게 했다. 포스코의 친환경 선박 핵심 부품 시장 진출은 시기와 기술, 협력이라는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졌다.
1일 인천 송도 포스코 R&D(연구개발) 센터에서 만난 이계만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5~6개월 만에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 품질, 생산, 판매를 담당하는 전 분야 인력이 달라붙었다고 한다.
포스코는 제품 양산 이전부터 수요처의 요구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고객사에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했고,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에 특화한 용접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공한 것이 양산 반년도 안 돼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시기는 시의적절했다. 조선업계는 당장 내년 1월 1일부로 IMO(국제해사기구) 2020 시행을 앞두고 3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비용이 좀 들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 게 탈황설비 설치다.
하지만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은 작년까지 유럽이나 일본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국내 조선사는 가격 부문에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제품을 받는 데도 약 9개월가량이나 소요된다고 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포스코는 같은 제품을 2~3개월 만에 납품할 수 있는 데다, 제품가격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선사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포스코의 제품은 경쟁사보다 보기 좋고 내구성도 좋은 제품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경쟁사와 비교해 표면이 광택도가 높아 육안으로 보기 좋다"며 "표면부식저항성도 우위에 있어 바닷물에 노출되는 제품 특성상 내구성이 높다"고 했다.
앞으로 시장은 지속해서 확대할 전망이다. 당장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척의 선박이 탈황설비 설치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은 선박 1기당 최소 20톤부터 최대 60톤이 사용되며 포스코는 연간 6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책임연구원은 "선박 탈황설비뿐만 아니라 화력발전 탈황설비에도 내년 초부터 공급 목표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