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비상행동)'을 출범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비상행동 대표를 맡으며 당 전면에 복귀했다. 손학규 대표 거취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 비상회의를 열고 유 의원을 대표로 하는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이날 비상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가 바로 옆 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오 원내대표는 "남 탓만 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정당이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해봐야 설득력이 없다"며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 만이라도 당과 정치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돌입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비상행동 출범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상행동에 참여하는 의원은 총 15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유승민계 8명과 안철수계 7명으로 구성됐다. 비상행동 대표는 비당권파의 좌장 격인 유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직은)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임"이라며 "당초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바쳐 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상행동의 출범은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결별이 가시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비례대표가 주축인 안철수계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강구한 뒤, 본격적인 분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 의원은 탈당 및 신당 창당 등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결론난 것이 없다"며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손 대표는 비당권파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행동이다 뭐다, 정치적인 양심 없는 행동이라고 본다"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도 없지만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비상회의에는 오 원내대표를 포함해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유의동, 지상욱, 신용현, 김수민, 이동섭, 정운천, 이태규, 김중로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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