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묵인희·황대희 서울대 교수팀과 이상원 고려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혈액 내 단백질 농도 측정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호소하는 사람 중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뇌세포가 손상돼 병이 악화된다. 이 가운데 기억력 이상을 호소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50% 가량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는데,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후 발견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고가의 뇌영상 장비인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촬영으로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병 진행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혈액 내 후보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어 후보 단백질 중 4가지 바이오 마커 물질을 확인하고,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의 혈액에서 4가지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팀이 환자들의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예측한 후, 이를 PET 데이터와 비교해 본 결과, 예측 정확도가 84%에 달했다. 또 전체 환자 가운데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예측한 결과, 정확도가 87%로 나왔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예측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묵인희 서울대 교수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어 조기 치료를 통한 치매 예방과 진행 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프로그레스 인 뉴로바이올로지(9월 30일자)'에 실렸으며,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