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유통업계가 '에어프라이어' 잡기에 나섰다. 1인가정이 늘고 외식·배달문화가 발달하며 매출이 정체했던 냉동 식품의 활로를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찾는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유통업체들은 최근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피코크 브랜드로 판매하던 냉동 피자 '잭슨피자'를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리뉴얼한 '피코크 잭슨피자 에어'를 출시했다. 기존 잭슨피자보다 지름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별도 커팅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수 있도록 했고 피자 표면에 올리브유를 듬뿍 발라 별도로 기름을 사용하는 불편을 없앴다.
신경수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에어프라이어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전용 요리책, 식재료 등이 활발히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피자에 대한 잠재수요도 클 것이라고 판단해 잭슨피자 에어를 내놓게 됐다"며 "향후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에어프라이어 대응에 힘쓰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중점을 뒀던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는 출시 1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신세계푸드는 업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내놓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에어프라이어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이다. 타코와 군만두를 결합한 퓨전 HMR 타코만두를 시작으로 20여종의 전용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제품도 출시됐다. 롯데마트는 이달 중순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브랜드 '스윗허그'를 선보였다. 빵과 애플파이, 크림치즈 등 냉동 베이커리 제품을 해동 없이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구워 먹을 수 있다.
업계가 이렇게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연달아 내놓는 것은 에어프라이어가 편의성을 내세워 전자레인지 못지않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의 가정 보급률은 지난해 38%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에도 판매량이 전년을 크게 웃돌며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확대되며 정체했던 냉동식품·튀김 수요도 다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관련 제품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식품업계가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가 내놓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피자 '피코크 잭슨피자 에어'. <이마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