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60% 가까이 줄었지만 아파트 10곳 중 7곳의 매매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이 줄면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75%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2기 신도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주택 자료를 분석한결과에 따르면 2018년 12월 대비 미분양 주택은 129개 지자체 중 54곳(58%)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 중 75%인 41곳의 올해 아파트값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이 일부 해소됐지만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17개 시도 기준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 중 대전(2.6%)과 광주(0.2%) 두 곳만 오르고 경북(-3.9%), 충북(-3.0%), 전북(-3.0%), 충남(-2.7%), 제주(-1.0%) 지역은 하락했다.

경북, 충북, 충남은 미분양 주택이 1000가구 이상 줄었는데 누적된 물량으로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다. 7월 기준 경북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대비 1478가구 줄어 7517가구가 남았다. 충남은 6201가구, 충북은 3236가구로 각각 미분양 주택이 누적되어 있다.

시군구로 살펴보면 경기도는 미분양 감소 지역 12곳 중 9곳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안성(-3.3%), 동두천(-0.9%), 용인(-0.8%)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50가구 이상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하락했다. 안성과 용인은 주변지역인 평택과 화성 등 2기 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져 물량 압박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지역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54곳 중 13곳에 그쳤다.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지하철 개통을 앞두거나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이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해 말 대비 올해 7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10곳 중 7곳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KB리브온 제공>
지난해 말 대비 올해 7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10곳 중 7곳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KB리브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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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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