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어 부인 소환 초읽기
펀드 관련 익성 대표도 조사
준비단 "수사대응 사실무근"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들어가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천안지청에서 검사·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가진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들어가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천안지청에서 검사·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가진다. (사진=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아들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5일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의 임직원을 검찰이 줄소환했다.

검찰의 수사가 자녀 대입비리 의혹과 세칭 '가족 펀드' 관련 의혹을 현란하게 오가는 모양새다. 조 장관의 아들, 딸이 모두 소환됐으며 이제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자칫 조 장관 전 가족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모(61) 익성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와 함께 익성 직원들도 소환됐다. 익성은 자동차 흡음재를 만드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코링크 설립 주체라는 의혹을 받는다. 코링크는 애초 익성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 운용사'라는 것이다.

특히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모(36) 씨는 이 대표의 자금을 관리해주며 코링크 설립 전부터 익성 측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는 첫 사모펀드로 40억원 규모의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를 만들었으며, 투자금 일부를 익성에 투입해 3대 주주가 됐다. 익성과 코링크 주변 인물들은 레드펀드 투자금 40억원은 물론 코링크 설립 초기 자금도 익성에서 왔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코링크는 레드펀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포스링크 경영권을 장악해 익성을 우회상장한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배터리펀드를 조성해 영어교육 사업을 하던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 투자하고, 2017년 10월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배터리펀드 조성 두 달 전에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만들어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익성 상장이 어려워지자 5촌 조카 조씨는 익성과 웰스씨앤티를 합병한 뒤 WFM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익성은 '2차 전지'를 테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고, WFM은 코링크에 인수된 뒤 2차 전지 사업을 추가한다. 검찰은 익성 주변의 자금 흐름이 WFM 주가조작 등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를 지원했던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코링크로부터 운용보고서 등 자료를 받아 수사 대응을 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준비단 측은 이날 "준비단 파견 검사들이 수사 대응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준비단이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펀드는 투자자가 투자처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펀드'라는 내용의 운용보고서를 코링크에 요청해 받아 갔는데, 당시엔 이미 조 장관 관련 고발이 여러 건 검찰에 접수돼 있던 상태였다는 보도에 대한 설명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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