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경련 패싱' 기조에 변화를 주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찾아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현안 간담회를 열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자리에 찾아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어려움에 빠진 한국경제를 위해 지혜를 모을 수 있을까 하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그간 민주당과 전경련이 불편한 관계였음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이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간 정부와 여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각종 공식행사에 전경련을 초청하지 않는 등 '전경련 패싱'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가 개최되면서 민주당이 전경련과 관계 회복의 물꼬를 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0일에는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최근 실업, 고용 등 3대 경기지표가 나빠지는데, 따끔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것은 기업들과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며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노동이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꿈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전경련을 탈퇴한 기업인들도 모셔달라고 요청했다. 국회가 워낙 일을 못하는 곳이 돼버려 걱정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하면 기 펴고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과 노동 환경을 만들까 하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절대 강자가 나타나면 우리 기업은 을·병·정이 될 것"이라며 "국회가 국회 시계를 멈추는 것은 자유이지만, 국민과 기업의 시계를 멈춰서는 안 된다. 국회가 잘 뒷받침해 국민과 기업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수석부대표을 포함해 민병두 정무위원장, 홍영표 전 원내대표, 최운열 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김병욱·김병관·강훈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등 14개 주요기업의 사장·부사장급 경영진이 참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25일 오후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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