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제네시스가 오는 2021년을 '전기차 원년'으로 삼고 G80을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봉장인 G80은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출범 이전부터 차명으로 사용했던 만큼 상징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시작으로 제네시스는 같은 해 신차를 비롯, GV70, G90 등 모두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배기량이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과 주요국의 환경규제를 고려하면 전기차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제네시스, 첫 전기차 G80 기반…상징성 고려한 듯 =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 1분기 중 울산공장에서 G80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콘셉트카를 제외하고 판매를 목표로 양산하는 첫 전기차가 된다.
G80을 첫 전기차로 낙점한 것은 '상징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015년 제네시스는 현대차로부터 독립했다. 기존 차명인 제네시스를 브랜드로 확대한 것이다. 브랜드 독립이전까지 판매하던 제네시스가 현재 G80이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전체 판매에서 G80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전기차 출시 시기를 두고 지난 2017년 고심 끝에 전기차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고배기량 프리미엄 브랜드…전기차는 선택 아닌 필수 = 고급 브랜드는 통상 높은 배기량의 중대형 차량 제품군을 갖춘다. 가격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덩치를 키우고, 힘이 센 차량을 내놓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브랜드의 친환경차 출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작년 말 EU(유럽연합)는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위한 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신규 판매 승용차의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순차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당장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는 유럽 판매 차량 CO2 배출량을 기존 대당 평균 1㎞당 130g에서 95g으로 낮춰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초과한 CO2 배출량과 판매량을 토대로 대당 95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중국은 연비 규제와 함께 친환경차 의무생산 비중까지 제시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없는 고급 브랜드가 오히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와 규제 대응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2021년 전기차 원년…최대 4종 쏟아져 = 제네시스는 세계 각국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오는 2021년 최대 4종에 달하는 전기차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80 전기차를 시작으로,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신차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GV70 전기차에 이어 플래그십(기함)인 G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까지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생산 물량은 출시 시기가 남아있는 만큼 유동적일 것으로 관측되지만, 그해 전기차 생산 대수는 4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