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에
유한양행·GC녹십자·LG화학
R&D 전초기지 잇따라 설립
임상·허가 인력 흡수 나서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 개원한 GC녹십자의 신규 혈액원.    GC녹십자 제공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 개원한 GC녹십자의 신규 혈액원. GC녹십자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보스턴 진출 현황. 자료: 각사 취합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보스턴 진출 현황. 자료: 각사 취합


국내 제약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본고장인 미국의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에 앞다퉈 R&D(연구개발) 전초기지를 세우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허가 노하우를 가진 인력 흡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내달 11일 보스턴에 현지 사무소를 공식 개소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보스턴 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신약 개발을 위한 정보 수집과 네트워킹 등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법인 GCAM을 설립한 이후 현지 혈액원을 10개까지 늘려왔으며, 2016년에는 미국 내 혈액원에서 확보한 원료혈장의 품질관리를 위한 검사를 하는 GC랩텍을 텍사스주에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워싱턴주에 백신 개발 법인 큐레보를 설립하기도 했다.

GC녹십자보다 한발 앞서 유한양행, LG화학, 삼양바이오팜도 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미국법인 유한USA를 설립한 유한양행은 같은 해 12월 보스턴에 사무소를 열었다. 보스턴 사무소에서는 현지 바이오벤처,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 벤처들에 대한 투자와 기술 도입·개발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하고 현지 임상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통풍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 합성신약 후보물질의 현지 임상 2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했다. 삼양바이오팜USA는 지난달 머크, 박살타(현 샤이어) 출신의 글로벌 항암제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영입한 전문인력들을 중심으로 항암 신약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도입해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스턴은 다양한 연구소와 기업이 밀집돼 있는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라는 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있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경쟁의 최전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등 2000여개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로 이곳에 있고, 각종 연구 성과가 쏟아져 나오는 하버드대학·MIT(매사추세츠공과대)·보스턴대 등 대학교와 연구소, 임상시험이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들이 모여있다. 또한 이 지역은 바이오 분야의 종사자 수가 9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바이오 전문인력이 집중돼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이 있는 현지 기업을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로 삼아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대하고 FDA 임상과 허가 분야 전문인력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것이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면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스턴으로 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수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