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생산설계 등 공급망 소개 자율차·AI·IoT 영역 선점 목표 "제품 완성도·기간 단축" 자신감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지난 8월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첫번째 'SAFE 포럼' 개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2030년 '비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이번엔 미국에서 소위 '어벤져스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계 기술력을 알린다. ARM을 비롯해 램버스, 시놉시스, 멘토 등 공정설계부터 생산설계까지 망라한 글로벌 협력망을 소개해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반도체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DSA(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미주 총괄)에서 첫 번째 '파운드리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SAFE'는 삼성 파운드리와 설계 등 다양한 에코시스템 파트너사, 그리고 파운드리 의뢰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과 케이던스, 시놉시스, 지멘스가 인수한 멘토(전 멘토그래픽스)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공정설계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SAFE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파운드리 공정 정보는 물론 디자인 설계 정보와 전담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어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제작이 한층 용이하다.
윤종식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개발실 부사장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며 "글로벌 팹리스 업체부터 스타트업까지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고객사들을 상대로 미세공정 기술 등을 소개하는 파운드리 포럼을 전 세계에 걸쳐 열고 있지만, 이와 같은 '에코 생태계' 구축에 대한 별도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12명의 임원급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삼성 SAFE 파트너를 활용한 AI 컴퓨팅, 자율주행차용 IP, IoT 플랫폼 구축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TSMC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 업의 특성 상 스마트폰, 자율주행차용 등 많은 미래 시스템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설계 전문 업체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파운드리는 이미지센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과 함께 세계 2위로 '시스템 반도체 2030' 전략 달성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별도로 분리해 독립부서로 격상시켰고, 올 초에는 이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장이 있는 화성에서 직접 2030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1위 달성을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17년 609억달러(약 71조2000억원)에서 2021년 830억달러(약 97조1000억원)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낸드플래시(작년 626억2800만 달러)보다 큰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노하우가 쌓일수록 경쟁력이 강해지는 파운드리 사업의 특성 상 다양한 설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당장 TSMC를 따라잡기 쉽진 않지만, 삼성은 이미 메모리 시장에서 30년 이상 꾸준한 투자로 세계 1위를 굳힌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9.1%에 이르렀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분기 들어 18.0%로 1.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