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주력 품목 부진 탓 - 반도체 가격 반등, 유가 상승, 미중 무역분쟁 협상타결 가능성 등 4분기 부터 수출 회복 가능성 점쳐 우리나라 수출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갈등에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약 28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3.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일 적다. 이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0.3% 줄어들었다.
20일까지 수출이 감소한 추세가 나머지 21~30일 10일 만에 반전하긴 어렵다는 게 무역통상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이달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 감소세다.
이달 1~20일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에 따라 39.8% 감소했다. 석유제품(-20.4%)과 승용차(-16.6%) 수출 감소율도 여전히 높다. 반면 선박(43.2%),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58.0%), 가전제품(4.1%)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중국 수출이 29.8%나 줄었다. 미국 수출도 20.7% 감소했다. 한일 갈등에 일본 수출도 13.5% 줄었다. 최근 경기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 수출도 12.9% 감소했다.
1~20일 수입은 26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줄었다. 정보통신기기(14.3%), 승용차(45.8%) 등은 수입이 늘었고, 원유(-10.5%), 기계류(-13.8%), 가스(-26.6%) 등은 감소했다. 미국(6.4%)과 베트남(24.9%)으로부터 수입이 늘었지만 중국(-8.1%), 중동(-23.5%), EU(-12.1%), 일본(-16.6%) 등으로부터 수입은 줄었다.
수출이 언제 반등할 것인지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 반도체 가격 반등, 세계 경기둔화세 지속 여부, 국제유가 상승 여부, 한일 갈등 해결 여부 등 대외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치고 4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제유가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 내년 대선 전에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될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 등으로 4분기부터 우리나라 수출이 점차 회복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달 1~20일에는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수출 감소율이 커 보이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약 37억달러(14.8%) 증가했다"며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