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상반된 전략으로 '생존 경쟁'에 임하고 있다. 쿠팡과 위메프가 각각 배송과 초저가를 앞세워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티몬과 11번가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효율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연간 목표를 흑자전환으로 잡고 경영 내실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11번가는 앞선 두 분기에서 모두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연간 기준 영업흑자 역시 무리 없이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6월 이진원 대표를 새로 맞이한 티몬 역시 타임커머스 강화를 앞세워 2020년 분기 흑자, 2021년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타임세일 전문가로 알려진 이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효율적인 세일 이벤트 구성으로 지난해 1279억원에 달했던 적자를 '플러스'로 바꿔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양 사 모두 파이 늘리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흑자전환을 이룬 대신 상반기 매출이 3368억원에서 3027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흑자전환을 위해 쿠폰 발행·할인 이벤트 등을 줄인 것이 매출에 바로 반영된 것이다.
티몬 역시 거래액이 지난해 3조원대 초반에서 올해 3조원 중후반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위메프가 5조원 이상으로 거래액을 불린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
실제 한동안 흑자전환 플랜을 가동했던 위메프는 외형 확장으로 키를 돌리면서 거래액을 불려나가고 있다.
눈 앞의 '장부 흑자'보다는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규모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이룬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세웠던 '월간 흑자 달성' 목표를 폐지하고 거래액을 늘리는 쪽으로 목표를 재설정한 바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적자폭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가 투자가 이뤄진 만큼 적자폭에 연연하지 않고 규모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 키우기'의 대표 주자인 쿠팡도 기존 전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6조~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엔 거래액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오랫동안 업계 1위를 지켜왔던 G마켓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 1위가 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고 판단한다. 조 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시장 주도 사업자가 된 만큼 손실로 인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쿠팡이 제풀에 지쳐 쓰러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예상이 많이 사그러든 상태"라며 "수익을 내는 것과는 별개로, 쿠팡이 갑자기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