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메이트30 시리즈 등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구글 OS(운영체제) 지원 중단 임박으로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해 구글 맵, 지메일, 유튜브 등이 구동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정부 통제로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가 원래 지원되지 않으나,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에 치명타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이트30 시리즈는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로 구글 OS 지원 중단이 임박한 상황에서 처음 공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으며, 미국 기업인 구글 역시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일단 11월 18일까지 구글 OS 지원 중단 조치는 보류되지만,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구글 OS 업데이트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화웨이가 공개한 메이트30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 등 기능에 중점을 뒀다. 메이트30 시리즈는 세계 최초 5G SoC(System on a chip, 시스템온칩)인 기린990을 탑재했으며 5G SA(단독모드)와 NSA(비단독모드)를 모두 지원해 스펙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메이트30과 메이트 30 프로 모두 후면에 아이폰 11 프로처럼 초광각, 광각, 망원 3개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메이트30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메이트30 프로는 3D 심도 카메라를 더해 후면 쿼드 카메라다. 메이트 30은 6.62인치 OLED 스크린을 갖췄으며, 메이트30 프로는 6.53인치 OLED 스크린을 갖춰 삼성전자의 엣지처럼 양쪽 측면까지 구부린 화면으로 감싼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메이트 30이 799유로(약 105만원)부터, 메이트 30 프로가 1099유로(약 145만원)부터다.
다만 화웨이가 구글 OS 중단이라는 어려움에 처하면서, 메이트30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OS 정식 버전이 탑재하지 못했다. 메이트30 시리즈는 정식 계약에 의한 안드로이드가 아닌,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했다. 메이트30 시리즈 OS는 구글 핵심 서비스가 빠진 채 급한 대로 안드로이드 기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 'EMUI 10'을 탑재했고,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OS는 작동하지만 구글 서비스들은 사용이 어려운 상태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화웨이가 더 이상 구글을 사용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판매량 등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지만, 화웨이를 포기한 구글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9 기간 중인 19일 한국 기자단을 만나 "화웨이와 구글은 협력을 잘 이어가고 있으며 상호 간 신뢰도 큰 만큼 더욱 많은 공생을 이뤄나가길 희망한다"며 " (구글 생태계 확장 등에) 화웨이가 기여한 바가 많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글이)화웨이를 포기한다면 구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런정페이 회장도 '형과 아우가 같이 길을 가다가 찢어질수 밖에 없다면 뒤에서 따라가던 동생이 앞서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고, 화웨이 OS가 개발된다면 이는 다른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개방'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또 칼 송 사장은 "만약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해당 문제를 화웨이 자체 OS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구글 OS 중단 임박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화웨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 상승세가 꺾이면서 유럽,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사업자인 화웨이는 2020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국 제재의 여파로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됐다. 이와 반대로 내수 시장인 중국에서는 올 2분기 화웨이(아너 포함,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역대 점유율 최고치인 35% 기록하며 견고한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메이트30 시리즈 공개와 함께 자사 폴더블폰 메이트X를 10월 출시한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상하이(중국)=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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