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국제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FIRST) 퇴출 소식은 화웨이가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ICT 연례행사 화웨이 커넥트 2019 기간 중 알려졌다. 화웨이는 고객과 파트너사들이 AI 시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협력과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커넥트의 주제로 내걸었다.
미국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FIRST는 최근 화웨이를 회원에서 퇴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FIRST는 1990년 민간 보안 사고대응팀들이 모여 출범했다. 이 기구에서는 미국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 독일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 등의 대표들이 참여한다. FIRST 측의 화웨이 퇴출 결정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금지 조치의 여파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화웨이는 FIRST 회원과 소프트웨어 결함 등 문제를 논의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등 서방국은 화웨이 통신 장비에 백도어가 심어져 통신망을 감시하고 개인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백도어 논란에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이라는 점이 자리한다. 미국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 관련사 100곳을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화웨이 커넥트에서는 기존 업체들보다 빠른 AI 트레이닝 플랫폼 '아틀라스900'를 공개해 기술력을 과시하면서도 AI와 컴퓨팅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15억 달러(1조7872억원)의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화웨이의 장기 이니셔티브인 'Tech4All'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테크포올은 모든 개인과 조직이 정보와 통신 기술에 균등하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화웨이의 장기 과제다. 화웨이는 현재 보건, 교육, 개발, 환경 등 거시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비정부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5만명 이상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화웨이 커넥트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학계, 기술, 경영 등 분야에 걸쳐 안보 거버넌스 솔루션과 관행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으며, AI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보안백서'도 발간했다. 특히, 화웨이는 내년 12월 수학자 오일러의 이름을 딴 오픈소스 OS를 공개하고, 내년 6월에는 수학자 가우스의 이름을 딴 데이터베이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화웨이의 오픈 생태계 확장은 미국을 위주로 한 서방과 분쟁을 피하고 대신에 '기술 협력'이 가능함을 제시한 행보다.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 커넥트 개최가 임박하자 "화웨이 5G 기술과 노하우를 미국 등 서방에 공유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켄 후 순환회장도 화웨이 커넥트 2019 개막일인 지난 18일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가지고 있는 5G 보안 의구심은 아직 증거가 하나도 제출되지 않은 증거가 없는 소문이라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화웨이의 5G 상용화와 솔루션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런정페이 회장의 기술 오픈과 서방과 협력 강화 기조에 힘을 더하는 답변을 했다.
화웨이는 기술 오픈 결정과 함께 중국 정부와 유착설을 부인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웨이는 21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한국 기자단을 대상 화웨이 지분과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홀딩스는 9만676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더 유니온)이 98.99%를, 런정페이 회장이 단 1.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화웨이는 100% 직원이 소유한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상하이·선전(중국)=김은지기자 ke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