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안식년제를 시행하고, 의료비 등 복지를 중단하거나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노사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속하는 경영악화로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자 머리를 맞댄 결과다.

반면 작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수혈받은 한국지엠(GM) 노사는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임금인상을 외치는 노조와 달리 사측은 경영악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노조는 파업에 이어 자사 브랜드 차량 불매까지 나서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벼랑 끝' 쌍용차 노사, 허리띠 졸라매자 = 20일 쌍용차는 노동조합과 지난 3일부터 긴급 노사협의를 시작해 고용, 경영안정을 위한 회사 비상 경영에 적극 동참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사합의의 주요 내용은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다. 이외에 소비자 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쌍용차 노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에 합의하는 등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으며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노사 간 충분한 공감과 대화를 통해 마련된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고용을 지키는 길은 시장과 소비자들로 부터 신뢰회복을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인만큼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도 문턱 겨우 넘었더니…파업 이어 불매운동까지 =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자사의 신차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 대상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수입·판매차다. 국내서 생산하지 않는 차종인 만큼 이들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한국GM으로서는 수입·판매차의 판매가 회사 매출과 수익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수월한 방안 중 하나다.

한국GM 노사는 임금인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을 현재보다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5.7%) 올리고 통상임금 250%(약 1023만원)를 성과급으로, 650만원을 격려금으로 달라고 한다. 회사 측은 경영 사정이 악화돼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2002년 미국 GM(제너럴모터스)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물론 24~27일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했다. 오는 27일 이후에도 파업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회사 존폐와 직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업계에선 이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GM은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며 작년 11월 북미지역 공장 5곳과 해외공장 2곳 폐쇄를 결정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GM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김양혁기자 mj@dt.co.kr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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