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선임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 과정이 적법했는지 따져보겠다며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검사인 선임' 신청에 대한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한진칼이 결과에 따라 수용 또는 항고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KCGI 측 역시 비슷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양측의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5월 29일 접수한 검사인 선임에 대한 두 차례 심문이 종결하고, 9월 중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다. 이 회사는 고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 관련 규정에 관해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결의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해달라고 신청한 데 이어 추가로 '한진칼이 설립된 이후 조양호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이사회 결의가 있었는지 여부', '이사회 결의가 없었다면 조양호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임명한 자 및 그 근거', '한진칼의 대표이사인 회장이 받는 직위급·직무급·성과급 등 급여 산정의 구체적 근거' 등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또 "현재 조원태 대표이사가 고 조양호 회장과 동일한 직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급여액 차이가 약 6배나 나는 이유 및 그 근거도 조사하겠다"고 했다.
업계는 KCGI가 새 총수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KCGI는 현재 한진칼 주식 15.98%를 보유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17.84%)에 이은 사실상 최대 주주다. KCGI와 한진그룹의 '악연'은 작년 11월 KCGI가 한진칼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작됐다. KCGI는 올해 1월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한진그룹 흔들기에 나섰다. 양측은 지난 3월 말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전에도 '주주제안 자격'의 적법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한 배경에는 KCGI 측이 주도한 여론도 일정 부문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칼 측은 KCGI의 검사인 선임에 대해 "결정 결과에 따라 수용 또는 항고를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방어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