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이 투톱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며 "매각 계획 없음"을 재확인 시켰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추석 이후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18일 교보생명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V3'를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은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각 사업영역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고객정보를 통합 관리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윤 사장은 마케팅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부임 이후 '고객중심 영업'을 기치로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생보업계 최초로 시작한 신계약 모니터링 외국어 상담 서비스, 대고객 챗봇서비스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교보생명은 6개월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연휴 동안 보험산업의 저금리·저성장 위기를 극복할 묘안을 찾기 위해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광화문 사옥에 20여년째 감성을 울리는 글귀로 시선을 사로잡는 교보생명은 국내 보험업계 유일의 '오너 CEO'를 보유한 회사다. 신 회장은 2000년 대표로 취임해 최대주주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본은 장기 불황으로 인해 여러 보험사가 도산했다"면서 "보험업계도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확대,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일본 출장을 통해 일본 전현직 생명보험사 실무자들의 경험담을 듣고 반면교사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교보생명에 대해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풋옵션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시각이다. 신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풋옵션 분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신 회장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녈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가 팔리자 FI에 이 지분을 넘겼다. 이때 FI들은 신 회장에게 2015년까지 주식시장에 상장시키지 않으면 풋옵션(지분을 되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주주간계약을 걸었다.

하지만 상장이 미뤄지면서 FI들은 약속된 기한을 넘겼다며 지난해 11월 2조122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IPO(기업공개)를 결의하고 연내 상장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FI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풋옵션 행사 가격에 동의할 수 없다며 중재 소송을 냈다. 교보생명 측은 이와는 별개로 상장은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시 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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