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끝내 일어났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가에서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한 것이다.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해 정부가 방역에 힘썼으나 결국 막아내지 못했다. 설마했는데 결국 이 병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방역 당국은 물론 전국의 양돈농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한번 감염되면 최대 100%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인 데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파 속도마저 매우 빠르다고 한다. 2011년 전국 축산농가를 강타한 구제역보다 더 무서운 가축질병이라 할 수 있다.

철저한 검역과 방역으로 확산을 막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비책이 없는 만큼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날 정부는 긴급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열병 발생 농장과 농장주 소유 2곳 농장의 돼지 3950두를 살처분했다. 또 전국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가축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전국 양돈농가에 대한 일제소독과 의심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예방대책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방역청 조기설치, 백신 개발을 위한 R&D 예산 확대 등을 논의했다.

방역망이 뚫리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병이 확산되면 전국에서 사육되는 돼지 1200만 마리가 모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가에도 악영향을 준다. 중국에선 이 병이 발생한 후 돈육 가격이 40%나 폭등했다. 초기에 방역에 성공해야 질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 한다. 강력한 초등대응이 필요한 때다. '뚫리면 끝장'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정부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만전을 기울어야 참사를 막을 수 있다. 한치라도 빈틈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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