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투자업계 자산관리(WM) 트렌드를 주도해 온 삼성증권이 IB 본부 활동 축을 넓히고 나섰다. 대한민국 금투업계 대표 증권사 본분을 다한다는 포부에서다.
17일 정영균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상무·사진)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WM과 IB의 균형잡힌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
IB 외연 확대라는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중력 같은 선택이라고 봤다. 대내외 리스크로 국내 증시를 통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구조화금융과 국내외 실물부동산, 인수금융 부문 등 IB 부문의 고른 시장점유율 확대로 선순환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WM 부문은 전통적으로 강한 데 반해 IB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WM-IB 동반성장 체질 변화를 꾀하기 시작해 리테일 중심의 수익구조를 IB와 운용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60대 40이던 WM과 IB의 순영업수익 비중이 올 상반기 50대 50이 됐어요. 메인은 구조화금융과 실물부동산, 인수금융이 될 겁니다."
지난해 7%대에 그쳤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반기 9%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IB 실적 기여도 향상에 기인한다고 정 본부장은 말했다.
최근에는 인력 수혈도 병행했다. 유기적이고 기동력 있는 구성원 없이는 존립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할 것이란 까닭에서다. 지난해 말 30명대에 불과했던 투자금융본부와 대체투자본부 전체 인원은 현재 85명까지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IB는 좋은 사람이 있어야 돈을 법니다. 기관투자자나 법인고객은 물론 초고액 자산가 전담점포(SNI') 고객들의 대체투자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인력 확충은 불가피했죠. 조직이 구성됐으니 이제 긴장감을 더해 수익률 제고에 힘써 고객에 지속적이고도 합리적인 성과를 돌려드릴 겁니다."
규격화된 투자는 없다는 게 정 본부장의 지론이다. 각각의 딜은 모두 다른 역사를 가졌고 구조화 작업을 거치며 서로 다른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이제 첫 걸음을 뗀 만큼 안정적인 가이드라인을 긋고 선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량하고 안정적인 사업장 위주로 딜 소싱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진국 랜드마크 빌딩 매입작업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높다. "미국과 유럽,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 위주로 타겟했던 해외 실물부동산자산을 이제 동유럽과 북유럽 등으로 넓혀 볼 생각입니다. 정보획득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연기금 등과 손을 잡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기회 확대를 꾀할 겁니다."
이달 초 삼성증권은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과 인프라투자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1965년 설립된 CDPQ는 6월 기준 약 296조원 규모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 중 하나다.
세계 유수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는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DPQ와의 제휴 이후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제휴관계를 구축한 로스차일드도 관심을 키우고 있더군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삼성의 행동력을 인지한 결과죠.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기관들과 손을 잡으면 글로벌리하게 좋은 딜 소싱이 따를 것으로 봅니다."
정 본부장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를 거친 대표적인 인수금융 전문가다. 주로 대기업RM(기업금융담당)을 맡아왔으며 지난 2015년 삼성증권의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