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제기되자 "추석때까지 10% 지지율이 나오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가 추석 연휴 직후인 16일에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당이 한 목소리를 낸다는 전제하에서 한 발언인만큼 이제는 무의미해졌다는 게 손 대표의 주장이지만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해온 바른정당계 등의 공세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등 공식 활동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추석 밥상머리에서 국민의 주요화제는 무엇보다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 문제"라며 "정부와 여당은 조국 사태가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겠지만,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과 싸우려고 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바른미래당은 정의사회와 공정한 법 집행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 조국 장관의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광화문 토요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해나가겠다"고 했다.
손 대표가 직접 추석 이후 당 운영 방향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는 손 대표가 추석 이후에도 계속 대표직을 수행해나갈 것임을 알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특히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조국 사태로 인한) 국론과 사회를 분열하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은 다른 정당과는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의원이 반 조국 연대에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과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이야기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7월 지지율이 낮다는 질문을 받을 당시에도 "과연 이렇게 분열된 상태에서 우리가 지지율을 높인다고 하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느냐"며 사퇴 입장을 보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목소리를 내면 충분히 10% 지지율 달성이 가능하다는 차원의 발언이었는데 당 내홍이 계속되면서 무의미해졌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해온 바른정당계에게는 좋은 명분인만큼, 퇴진파의 손 대표 퇴진 요구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병국 의원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 시간이 다 됐다"며 "우리 당 지지율은 의석수 6명인 정의당(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쐈다. 정 의원은 다른 바른정당계 의원들에 비해 비교적 손 대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인물이었지만 이날은 작심 비판에 나섰다. 정 의원은 "중대결단을 내릴수도 있다"며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바른미래당이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