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민심의 화두는 단연 '조국'이었다. 여야 의원들이 추석 연휴 기간 민심을 청취한 결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화제의 중심을 차지했다고 한다. 정국 만큼이나 추석 밥상도 '조국 블랙홀'에 빨려든 형국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야간 민심을 해석·평가하는 방향은 서로 다르다. 여당은 국민들이 '조국 정국'에 대해 극도의 피로감을 표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야당은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 수준이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 정권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듯하다.

본지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추석연휴 실시한 긴급설문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 장관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가 33%, '절대 동의하기 어렵다'가 27% 등 전체 응답자의 60%가 장관 임명에 부정적이었다. 특히 '가족들의 비리가 향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인 67%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민의 눈높이를 읽지 못하면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조국 장관 임명이 여야간 쟁점으로 번진 것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연휴가 끝났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대결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전보다 더 격해진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조 장관 임명 강행이 미치는 파장은 실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조국 임명 강행이 국민들의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기는 커녕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킨 것이다. 게다가 여야간 극한 대립으로 정기국회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민생입법 처리마저 실종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수 밖에 없다. 여전히 민심은 '조국 사퇴'가 대세인 듯 하다. 해법은 자진사퇴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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