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기관영업이 관행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 주거래은행을 선정하는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높아지자 4대 연기금 중 한 곳인 공무원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이 유찰됐다.
15일 조달청나라장터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입찰에 기존 주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조달청은 오는 23일 재입찰에 나선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입찰의 지난 사전설명회에는 국민·신한·우리·농협·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이 모두 참여했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금고지기로 선정되면 2020년부터 5년간 11조3261억원의 기금을 맡게 된다. 공무원 약 120만명에게 매달 기여금을 받고 수급자 52만명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업무다. 이 외에 △학자금 대출금 지급과 징수급 수납 △공단 운영비, 직원 급여 지급 △공단 자회사 자금관리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 9일 주거래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신청 받은 뚜껑을 열어보자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지난 30년간 주거래은행을 맡아왔던 KB국민은행만 제안서를 냈다. 당초 업계에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기관금고 유치 경쟁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예대율 규제에 맞추려면 예수금을 늘려야 하는데 기관 금고 유치는 예수금 수조원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공단이 제안한 금리기준이 너무 높았던 게 유찰의 주 이유로 꼽힌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α'로 제안금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 선정된는 은행은 수십억원대로 추산되는 새로운 IT시스템 개발비용도 부담해야 한다.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제안하는 금리가 높다면 손실을 기정사실로 하고 입찰에 응할 수는 없다"면서 "작은 기관이라도 수익성이 나는 곳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다른 기관 주거래은행 경쟁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금고 경쟁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결국 기존 주거래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금고를 시작으로 은행 간 출혈경쟁이 시작되자 은행들이 실리를 추구한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이외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오는 24일 주거래은행 응찰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주거래은행을 맡게 된다. 이어 기초과학연구원도 내달 17일 주거래은행을 선정한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15일 조달청나라장터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입찰에 기존 주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조달청은 오는 23일 재입찰에 나선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입찰의 지난 사전설명회에는 국민·신한·우리·농협·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이 모두 참여했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금고지기로 선정되면 2020년부터 5년간 11조3261억원의 기금을 맡게 된다. 공무원 약 120만명에게 매달 기여금을 받고 수급자 52만명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업무다. 이 외에 △학자금 대출금 지급과 징수급 수납 △공단 운영비, 직원 급여 지급 △공단 자회사 자금관리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 9일 주거래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신청 받은 뚜껑을 열어보자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지난 30년간 주거래은행을 맡아왔던 KB국민은행만 제안서를 냈다. 당초 업계에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기관금고 유치 경쟁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공단이 제안한 금리기준이 너무 높았던 게 유찰의 주 이유로 꼽힌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α'로 제안금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 선정된는 은행은 수십억원대로 추산되는 새로운 IT시스템 개발비용도 부담해야 한다.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제안하는 금리가 높다면 손실을 기정사실로 하고 입찰에 응할 수는 없다"면서 "작은 기관이라도 수익성이 나는 곳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다른 기관 주거래은행 경쟁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금고 경쟁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결국 기존 주거래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금고를 시작으로 은행 간 출혈경쟁이 시작되자 은행들이 실리를 추구한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이외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오는 24일 주거래은행 응찰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주거래은행을 맡게 된다. 이어 기초과학연구원도 내달 17일 주거래은행을 선정한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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