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여 등 고정비 부담으로 생산성이 악화한 사측은 '탈(脫)꼴찌'의 고육책으로 수입판매 차종을 늘리고 있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의 파열음은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9∼11일과 추석 연휴 기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하지 않았다.

한국GM 노사가 가장 큰 이견차를 보이는 부분은 '임금'이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추가로 제시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순손실 규모만 4조4518억원에 달하는 만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앞서 작년 한국GM 노사는 앞으로 임금 인상 여부는 회사 수익성에 따라 결정하고, 인상하더라도 그 수준은 전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한때 국산차 '부동의 3위'였던 한국GM은 좀처럼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2% 감소한 4만8773대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7만2695대, 르노삼성자동차는 5만2585대를 기록 중이다. 판매 감소에 따라 2016년 10%에 육박했던 한국GM의 국산차 판매 비중은 올 들어 8월까지 반 토막 수준인 5.4%에 그친다.

한국GM은 주도적으로 신차를 개발해 내놓을 입장이 아닌 만큼 내수 판매 활성화의 방안으로 본사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으로부터 차량을 수입·판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GM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시장은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인 데다, 임금 인상 폭 등을 고려하면 굳이 국내서 생산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GM의 내수 판매를 고려할 때는 수입·판매로 차종을 다변화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GM은 작년 6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이쿼녹스를 시작으로, 올해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까지 더했다. 기존 대형 세단 임팔라와 스포츠카 카마로, 전기차 볼트(Bolt)EV까지 더하면 현재 시판 중인 수입·판매 차종은 6종에 달한다. 시판 중인 차량이 9종인 점을 고려하면 수입·판매 차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66.67%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차종과 함께 수입·판매 차종 확대 등으로 감소한 판매량을 회복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폐쇄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정문. <김양혁 기자>
폐쇄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정문.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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