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반포 일대 한강변 아파트에서 전용면적 84㎡ 호가가 30억원을 넘어섰다. 9·13 대책의 약발이 다한 가운데 발표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집값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최근 호가가 30억원을 넘겼다. 작년 9·13 대책 발표 당시인 9월 2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껑충 뛴 가격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 전용 84㎡는 지난달 2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송파구 잠실 일대 재건축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최고 1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호가가 조만간 2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 7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뒤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축·구축 단지를 가릴 것 없이 아파트 가격이 골고루 올랐는데,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0.06%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가 0.05%로 뒤를 이었다. 지어진 지 2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도 0.04%로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노후 아파트들은 아직 추격 매수가 활발하지 않아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가격 변화가 빨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서울 자치구별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도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11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서초구 0.04%, 강남구 0.03%, 송파구 0.03% 순으로 전주보다 일제히 0.01%포인트씩 가격이 올랐다. 비강남권 중에서는 성동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이 9일 기준 0.05% 올라 강남권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 업계는 하반기 서울 집값이 저금리 부동자금,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 등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택 시장을 기웃거리는 저금리 부동자금은 약 1100조원에 달한다. 서울은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데,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주택은 총공급량의 30% 수준에 그쳐 희소성이 강하다. 재건축지위양도금지 및 분양권 전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시장 유통매물 또한 많지 않다보니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더라도 단기적으로 재고 주택시장의 가격상승 압력을 낮추는 수준이 될 뿐, 가격을 떨어트릴 정도의 파괴력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미중 무역 분쟁, 일본 경제보복 등의 이슈가 저성장과 저물가,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주택 구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반적인 주택거래량 감소추세에 힘을 보태면서 똘똘한 한 채 등으로의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가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했지만, 서울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11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공인중개업소 전경.<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했지만, 서울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11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공인중개업소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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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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