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22년 만의 전면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도 희망퇴직 시행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르노삼성으로선 생산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자리'가 걸린 만큼 노조도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모양새다.

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닛산 로그 북미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이 애초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며 부산공장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작년 연간 21만대를 생산했던 르노삼성은 상반기 파업으로 생산 감축과 닛산 로그 위탁물량 감축 등에 따라 올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르노삼성은 최근 10월 이후 시간당 생산량을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노조 측에 구조조정 등 후속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이는 당장 올해보다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차원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연간 생산량을 16만∼18만대로 잡고 있는데, 내년은 로그 물량(6만대)은 제외된다. 이를 대체할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생산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애초 프랑스 르노그룹은 올해 3월께 XM3의 유럽 수출물량 생산공장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르노삼성 노사분규가 장기화하자 생산공장 배정을 연기한 뒤 지금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르노그룹으로선 노사문제로 생산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물류비 부담이 큰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페인과 터키 등 르노그룹의 유럽 내 생산공장도 XM3 수출물량 확보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재로선 부산공장에 물량이 할당되더라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르노삼성은 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6일부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청 인원 제한도 정하지 않았고 자발적인 신청만 받을 예정"이라며 "이는 인위적인 구조조정과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3년 치 임금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임금피크 대상자가 아닌 인원이 올해 10월 31일 퇴직하는 기준이다. 임금피크 대상자의 경우 연차별로 차등 지급한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노조 측은 "제조본부 현장직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노조와 협의 없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맞섰다.김양혁기자 mj@dt.co.kr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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