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회의에 참석한 심동희 SK텔레콤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에서 7번째)과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왼쪽에서 4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회의에 참석한 심동희 SK텔레콤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에서 7번째)과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왼쪽에서 4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KT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양사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스위스 ITU-T 회의에 참석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련 기술 국제표준화에 네트워크 안전성 확보 등 차세대 암호 구조의 기준을 세웠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을 뜻하며,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TU의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이번에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우선, SK텔레콤이 승인 받은 표준은 양자 기술을 이용해 난수의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보안 시스템에 활용 중인 난수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 컴퓨터에 의해 해킹을 당할 위험이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 기술을 활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한 완전 난수를 만드는 방법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양자 난수발생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암호를 쉽게 풀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등의 보안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사 고객의 안전을 위해 양자 난수발생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기업으로, ITU-T 내 양자키 분배 관련 표준화 과제도 3건을 수행 중이다.

KT도 ITU-T 국제회의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각 네트워크 계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에 사전 채택된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 표준인 X.1702 표준에도 KT 기고서를 반영시킴으로써 해당 표준의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 표준(Y.1702) 개발 초기단계에서는 국내 산업계에서 개발한 기술이 포함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제출한 KT 기고서가 반영됨으로써 국내 기술이 극적으로 국제표준에 합류하게 됐다.

KT가 이번 ITU-T 회의에서 6건의 기고서로 제안한 기술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양자암호통신에 활용되는 양자 잡음 난수 생성기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술이다. 두 번째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각 계층별 구조,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만들어진 보안 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구조 및 각각의 보안 요구사항이다.

양사는 이 같은 국제표준화 선점과 주도 성과를 토대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국가보안과 국민안전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ITU-T는 다양한 연구반을 가지는데, LG유플러스는 이번 표준화 작업을 주도한 SG-17 (보안) 관련된 연구반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SG-13 (미래 네트워크), SG-15 (광전송)에서 활동 중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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