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경쟁력 찾기 안간힘 홈플러스, 3개 매장 리뉴얼 오픈 식품에 집중 당일배송 서비스도 이마트·롯데마트도 이벤트 확대 이커머스 "의미 없어" 평가 절하
대형마트 3사가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사진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전경. 홈플러스 제공
초유의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3사가 활로 찾기에 여념이 없다.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을 부각해 유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커머스에 빼앗긴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마트들의 신전략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기반이라는 태생적인 약점을 가진 대형마트가 '모바일 유통 시대'에 경쟁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창립기념일에 맞춰 전날 화성 동탄과 서울 남현, 부산 해운대에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3개를 연달아 리뉴얼 오픈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창고형할인점과 대형마트를 합친 개념의 점포다. 홈플러스는 전용 온라인몰 더 클럽을 통해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시즌 2' 점포들은 기존 2400여 종이었던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상품 종류를 1800여종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의류와 전자제품, 생활용품을 줄이고 인기가 높았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늘려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1년까지 70~80개 매장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연초부터 진행한 '초특가 상품' 국민가격을 상시 상품으로 확대했다. 기존의 10여배에 이르는 대량 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춰 '초저가'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700원 물티슈·4900원 와인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20여개 상품을 공개했던 국민가격 1탄 이후 이마트의 방문객 수는 전월 대비 8% 늘어났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상시 초특가 상품을 200개로, 향후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체류형 쇼핑몰'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롯데마트 잠실점 토이저러스를 리뉴얼하고 롤러장·스포츠 파크·서바이벌장 등을 더해 '찾아오고 싶은 쇼핑몰'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점포가 위치한 지역 특성에 맞춘 '지역 맞춤형 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이런 노력들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일정 부분 개선은 이뤄지겠지만 이커머스로 넘어온 저울추를 되돌릴 정도의 혁신은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마트의 '국민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관계자들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단기적인 소비자 유입을 위한 낚시 상품으로는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밝힌 전략들이 온라인 유통업체들을 견제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오프라인 위주 기업의 특성상 온라인 기업보다 시장 대응이 느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들도 대형마트의 향후 전망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역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추세다.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최근의 소비패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할인점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실적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이커머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부활하려면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을 포기해야 한다고 본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혁신이 이뤄지는 시장에서 옛 방식을 유지하면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