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냈다. 국가 사이의 교역 결과를 보여주는 경상수지는 지난 4월 7년 만에 적자를 내 경제 심리에 큰 타격을 줬다. 지난 5월 흑자 전환한 뒤 7월엔 9개월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로 한국 경제의 경고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6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서비스수지 등이 개선되며 흑자 폭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동월 경상수지(85억5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8.7%(16억달러)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경상수지는 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년 동월 대비 경상수지 증감률은 1월 6.8%였다가 2월(-7.8%), 3월(-5.6%), 4월(-149.0%), 5월(-42.9%), 6월(-14.5%)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올 들어 수출과 수입은 4월을 제외하고 매월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1월(-5.3%·-2.0%), 2월(-10.8%·-12.1%), 3월(-9.4%·-9.2%), 5월(-11.0%·-1.5%), 6월(-15.9%·-11.8%) 모두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7월 수출(482억6000만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 교역량 위축,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통관기준 대 중국 수출이 16.6% 줄며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420억8000만달러)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3.0%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경상수지 흑자가 개선된 건 본원 소득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임금·배당·이자소득을 반영하는데, 특히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이자소득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배당소득수입(28억9000만 달러)은 역대 세 번째, 이자소득수입(19억달러)은 역대 최대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자 대기업들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받는 이익잉여금을 배당 형태로 대거 회수하면서 배당소득수입이 28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이자소득수입이 19억달러로 최대치로 늘어, 해외채권투자가 급증한 영향도 반영됐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16억7000만달러로 줄어든 것도 경상흑자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동월대비 14억2000만달러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7억6000만달러가 개선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국내 기업이 해외현지법인에 몇 년간 쌓아뒀던 이익잉여금을 7월에 한꺼번에 배당금으로 회수했다"며 "7월에 환율이 높다 보니 들여올 유인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