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바른미래당은 강원도 홍천에서 연찬회를 계획했다. 그러나 그 계획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6일 열리게 되면서 타격을 입어 축소된 것이다.
지난 2일 손학규 대표(사진)의 1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번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손 대표를 흘겨보게 된다.소위 '만덕산의 저주'를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덕산 저주란 손 대표에 있어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마다 대형 이슈가 터지는 징크스를 일컫는 말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정기국회가 열렸지만 열린지 모를 정도로 국회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며 "연찬회도 홍천에서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열게 돼 있었는데 별안간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려 장소도 바뀌고 일정도 오늘 하루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언급한대로 앞서 바른미래당은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를 예약하면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의원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줄 자리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었다. 지난 3일까지만해도 바른미래당은 두 차례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참가 신청 기한까지 늘려가며 연찬회의 개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과 3일로 인사청문회일정을 합의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오는 6일에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목은 조 후보자에게 쏠렸다. 결국 지난 2일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했던 국회 본관 246호의 맞은편인 245호에서 연찬회를 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덕산의 저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할지…"라며 개탄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지난 2일에도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으나, 공교롭게도 같은날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고도 민주당이 주관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리면서 이목을 끌지 못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제3지대 빅텐트론과 안철수·유승민과 화합을 부르짖은 8000자 분량의 '손학규 선언'을 했으나 이때에도 조 후보자 논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16년 10월 2년간 전남 강진에서 칩거 끝에 토굴집에서 내려와 정계복귀를 선언할 때에도 당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시선이 분산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손 대표 본인도 "제가 만덕산에서 내려온 지 사흘 만에 최순실의 태블릿 PC 사건이 터지고, 이어서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다"고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