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야심찬 연찬회 계획했으나 조국 인사청문회에 시선 집중 돼…결국 국회서 개최
바른미래당이 5일 국회에서 당 연찬회를 개최했다. 당초 강원도 홍천에서 연찬회를 계획했으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6일 열리게 되면서 축소돼 열린 것이다. 지난 2일 손학규 대표의 1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번에도 스텝이 꼬이면서 '만덕산의 저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정기국회가 열렸지만 열린지 모를 정도로 국회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며 "연찬회도 홍천에서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열게 돼 있었는데 별안간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려 장소도 바뀌고 일정도 오늘 하루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의 가장 큰 과제인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를 통해 국정을 바르게 하고, 나라의 위기를 구해야 하는 것이 우리 바른미래당의 역할이고 책무"라며 "바른미래당은 (현직 국회의원) 숫자는 적지만 의원 개개인의 역량과 국가의식 투철하다. 여러분이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뜻과 능력을 보여주고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 대표가 언급한대로 앞서 바른미래당은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를 예약하면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의원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줄 자리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었다. 지난 3일까지만해도 바른미래당은 두 차례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참가 신청 기한까지 늘려가며 연찬회의 개최 소식을 알렸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잡히는 상황이 아닌 한 추진하겠다는 분위기가 읽히는 대목이다. 기자들을 적극적으로 부르겠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과 3일로 인사청문회일정을 합의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오는 6일에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목은 조 후보자에게 쏠렸다. 결국 지난 2일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했던 국회 본관 246호의 맞은편인 245호에서 연찬회를 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덕산의 저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할지…"라며 개탄하기도 했다. 손 대표에 있어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마다 대형 이슈가 터지는 징크스를 일컫는 말이다.

손 대표는 지난 2일에도 취임 1주년을 맞 기자간담회를 개최 했으나, 공교롭게도 같은날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고도 민주당이 주관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리면서 이목을 끌지 못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제3지대 빅텐트론과 안철수·유승민과 화합을 부르짖은 8000자 분량의 '손학규 선언'을 했으나 이때에도 조 후보자 논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16년 10월 2년간 전남 강진에서 칩거 끝에 토굴집에서 내려와 정계복귀를 선언할 때에도 당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시선이 분산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손 대표 본인도 "제가 만덕산에서 내려온 지 사흘 만에 최순실의 태블릿 PC 사건이 터지고, 이어서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다"고 할 정도였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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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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