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미얀마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얀마 옛 수도 양곤에 최초로 조성되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에 금융, 컨설팅, 고용알선을 지원하는가 하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 미얀마 지출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 양곤주 야웅니핀에 조성 중인 경협 산단은 총 면적 225만 ㎡(68만여 평) 부지에 총사업비 약 13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에 완공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들어서게 되며 한국의 공기업인 LH공사(40%)와 미얀마 건설부(40%), 글로벌 세아(20%)가 합작한 사업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미얀마 정부 공공 프로젝트에 1억6000만달러의 EDCF를 지원한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장기간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기금이다. 미얀마 정부는 이를 통해 전자정부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한·미얀마 산업단지 주변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신용보증기금은 경제산단에 입주할 국내 기업에 대해 금융, 컨설팅, 고용알선,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신보는 미얀마 진출기업에 '해외진출기업 보증'을 지원, 국내기업이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지원 방식은 국내기업이 해외현지법인에 투자하는 자금을 국내은행에서 대출할 때 지원하는 '해외투자자금 보증', 해외현지법인이 현지은행에서 직접 대출할 때 지원하는 '해외사업자금 보증'으로 운용된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업은행,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올해 안에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375억원 규모의 해외 진출 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권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얀마 상공회의소연합회(UMFCCI)와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 미얀마 양국의 기업은 상대 국가로 진출할 때 우리금융과 미얀마 상공회의소연합회에서 행정절차, 금융업무, 투자정보 제공 등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또 이를 계기로 앞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수출기업 지원이 국내에 한정돼 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산 물품을 구매하는 해외 수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신한은행 해외영업점에 수출보험을 발급하고 신한은행은 이를 담보로 해외 수입자에게 단기수출보험 무매자신용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민주화와 경제개방 이후 매년 6~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등 아세안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라며 "특히 석탄과 광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앞으로 미얀마에 대한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자금과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는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