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GDP 성장률 1.0%
전분기 역성장 인한 기저효과
무역전쟁 등 대외리스크 관건

한국은행이 1분기 -0.4%에 이어 2분기 1.0%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내놨다.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질 GDP 증가율 잠정치를 감안시 남은 3·4분기 동안 매 분기 평균 0.9~1.0% 수준의 GDP 증가율을 나타내야 올해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3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1.5%를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지만 올 1분기 -0.4% 역성장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날 2분기 경제성장률 1.0%는 속보치 대비 0.1%p 하락한 수치다. 한은이 2분기 성장률을 속보치보다 낮춘 것은 일부 경제활동별 실적치가 추가 반영되면서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p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속보치 대비 0.8%p 상향 조정됐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 2분기 0.6%, 3분기 0.5%, 4분기 0.9%, 올해 1분기 -0.4%를 기록했다. 2분기 물가변동이 반영된 명목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5%를 기록했다. 전분기 -0.8%로 저조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 2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7% 하락했다. 이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동시에 2006년 1분기(-0.7%) 이후 최저치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인 'GDP디플레이터'는 소비재는 물론 생산재, 자본재 물가까지 모두 포함해 우리 경제의 포괄적인 물가를 의미한다.

한은은 GDP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원인을 교역 악화에서 찾았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출·수입물가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급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GDP디플레이터가 낮으면 수출과 수입 기업 채산성이 안 좋아지고 이는 영업이익 둔화로 이어진다"며 "수입 디플레이터가 원자재, 환율의 영향으로 4.8%나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오는 11월 내놓을 경제수정 전망치로 쏠리고 있다. 올 성장률 전망치 달성을 위해선 3·4분기 모두 전분기 대비 0.9~1.0%선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는 속보치 때보다 0.1%p씩 상향된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 75%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성장 하방 리스크 커지고 있는 분위기여서 불확실한 하방 리스크가 얼마나 실현되느냐에 따라 3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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