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명기회 없다는 조국
'모른다' 이야기를 몇번했느냐"
정의당 "청문회 대신할 수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재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딸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재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딸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 대신 민주당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청문회'를 개최키로 결정하자, 야당에서는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법에서 정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끝내 회피한 조 후보자는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침략했다"며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고 했다.

앞서 여야는 2일~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이후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도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조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민주당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명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행정부를 감시·견제 해야 할 의회의 존재 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짓밟는 의회모독을 하고 있다"며 "장관 후보자의 자질 검증과 진실 규명의 책무를 망각하고 후보자 개인의 홍보기획사인 양 홍보하는 민주당은 정말 부끄러워 해야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 후보자가 기자들에게 해명한 내용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도읍 한국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는 "(조 후보자가)1시간~ 2시간 30분 정도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모른다' 이야기를 몇번했느냐"며 "가장 핵심적인 웅동학원 비리, 사모펀드 불법성에 대해서 조 후보자는 '가족들이 해서 모른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놓고 해명할 기회가 없다고 하는 조 후보자의 입을 국민들이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서울대 환경 대학원에서 2014년에 1,2학기 전액장학금을 받은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신청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관악회 장학회는 지도교수 추천이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어서 학교가 추천을 안했을리 없다고 한다"며 "조 수석은 딸이 1학기 장학금을 수령한 사실을 모르고 2학기는 알게 돼 반납하라 했다는 설명도 했는데 그럼 조 수석은 딸이 1학기 등록금을 어떻게 해결한 것으로 알았나. 이런 변명을 들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청문회는 법률적 근거도 없는 국회 무시 불법 청문회고, 강행한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관련 법률을 검토해 문 대통령 등 관계자 전원을 권한남용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걷어찬 이상, 인사청문회법에 의해 유지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존재 근거가 사라졌다"며 "본래 근거지로 복귀하고 피의자 조국 씨는 개인변호사를 선임해서 검찰수사에 대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국민청문회에 대해서는 정의당도 한 목소리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 기간이 아직 남아있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가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 없다. 여야 3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며 "오늘 청문회가 무산되더라도 여야가 합의하면 여전히 청문회는 열 수 있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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