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증인채택을 모두 양보하겠다고 했다. 증인채택을 최대한 양보하더라도 청문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의혹을 가리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가족을 (증인으로) 내어줄 수 없다고 하니 결단을 내렸다"면서 "민주당이 말한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 저희가 (증인채택) 양보하겠다.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조 후보자의 동생과 동생의 전 부인 등은 양보 대상에서 빠졌다. 나 원내대표는 "간사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김태호 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누나와 형수 모두 나왔다. 동생과 동생의 전 부인은 당연히 출석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이 부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어머니와 딸, 아내 모두 굉장히 중요한 증인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그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이만큼 통크게 가족 증인을 양보한 이상, 민주당은 변명하지 말고 오늘 청문회 일정을 의결하고, 오늘로부터 5일 경과한 뒤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으니 법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내일이면 청와대가 인사청문 요청서 재송부를 할 수 있는 날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보면 10일 기간 안에 재송부 날짜를 정할 수 있다"면서 "오늘 청문회 일정을 의결하면 10일 이내에 청문회를 할 수 있다. 청와대가 이것을 거부하고 내일 바로 송부해 달라는 것은 청문회 무력화 해서 조국 진실 밝히지 않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에 법으로 정한 10일 기한을 다 채워 인사청문 요청서를 재송부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 후보자의 즉각 사퇴"라며 "이미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법적으로 책임이 있네 없네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퇴가 정답"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에게도 "핵심증인을 양보했으니 조 후보자는 적법한 청문회에 응해달라. 청문회쇼(국민청문회)에 나갈 생각하지 말고 적법한 청문회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